고백하자면,저는 머드 하나를 온전히 다 먹기 힘든 인간이었어요이유는, 저탄고지를 하면서 생긴 탄수강박 때문이었습니다애초에 스콘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그래서 처음엔 머드의 성분표를 보고 기겁을 했죠탄수가 두자리수라니요, 이건 아니지! 라고 생각했어요그래서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있었죠그때의 저는 하루 순탄수 50이하로 먹고있었고,빵이 먹고 싶으면 전부 아몬드가루, 코코넛가루 등으로 만들어 먹었고어쩌다 빵 같은 디저트가 정말로 먹고 싶으면 한입만 먹거나, 씹뱉을 하는 수준이었으니,지금 생각해도 문제가 심각했어요그러다 어느날 밤, 고기와 채소로 배를 잔뜩 채웠던 날갑자기 터졌습니다식구들 간식용으로 집에 놔둔 빵을 그날밤 전부 먹어치웠어요배가 아프게 먹고 결국 밤새 배를 잡고 뒹굴며 토하고 뒹굴기를 반복하면서 내린 결론,"먹고 싶은 건 좀 먹자"그리고 주문한 게 머드입니다버밀비는 풍미가 엄청나죠, 한입 물면 뭐라 말할 수 없는 위안같은 걸 줘서마음이 녹진해지는, 그런 머드 예요하나를 온전히 다 먹은 것도 버밀비가 처음이고요하날 다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 얼마나 큰 지를 알려준 것도 버밀비고요아직도 탄수강박을 다 버리진 못했지만 그때마다 항상버밀비의 따뜻함에 기대봅니다(갑자기 고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