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이랑 흑임자라고요? 제 구최애 말이에요?첫사랑을 세월이 꽤 흘러 다시 만나러 가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한창 좋아하던 설렘과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애틋함, 혹시나 내 기억과 많이 달라져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지금까지의 게릴라들과는 다른 마음으로 주문하고 기다리게 되더군요🫢먼저 쑥을 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전합니다...감동( ᴗ_ᴗ̩̩ )맛을 보니 미리 설명해주신 대로 쑥린이를 위한 쑥스콘이었어요.쑥맛도 옅고, 식감도 훨씬 부드러워요!전 먹으면서 버터밀크비스킷이 생각났어요.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느껴지는 연한 단맛, 부드럽고 살짝 꼬동한 식감이 비슷했어요. 거기에 짠맛 대신 쑥맛을 더한 것 같았어요! 버터밀크비스킷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터라, 2배로 반가웠어요.그리고 중간 중간 숨어 있는 해바라기씨가 감초예요. 부드럽고 폭신한 본체에 박힌 뽀얗고 쪼끄만 씨앗들이 보기에도 씹기에도 귀여워요.비록 쑥맛 강하고 씁쓸하고 거칠고 퍽퍽한... 추억의 그 맛은 아니지만, 새롭게 해석한 오마주로 여기며 맛있게 먹었습니다.솔직히 쑥크림라떼스콘은 할매입맛은 아니고 할매한테 자란 손녀입맛.